6월 민주항쟁 39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강연회가 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주최했으며, ‘민주주의, 시민의 힘으로 역사를 바꾸다’를 주제로 1987년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날 민주주의의 과제를 성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노갑·김덕룡 민추협 이사장, 김무성·정균환 회장, 조찬옥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별강연은 황태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39주년에 다시 돌아보는 6·10 민주항쟁’을 주제로 진행했다.
권노갑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주인은 언제나 국민”이라며 “1987년 6월 항쟁은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역사적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민통합과 실용, 미래 비전이 중요하다”며 민주주의 가치 계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덕룡 이사장은 “6월 민주항쟁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랜 민주화운동의 결실”이라며 “민추협이 추진한 ‘1천만 개헌 서명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결집한 역사적 시민운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김무성 회장은 축사를 통해 “6·10 민주항쟁은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를 되찾아온 국민 승리의 역사”라면서도 “오늘날 정치권의 극한 대립과 사회 갈등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 헌정질서 수호를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균환 회장은 기념사에서 1987년 민주항쟁을 비롯해 3·1운동,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촛불혁명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맨손의 평화혁명 전통 위에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의 힘이 오늘의 민주헌정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특별강연에 나선 황태연 교수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전국 450만 명이 참여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전환점”이라며 “민주화추진협의회와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민주세력을 결집해 항쟁을 조직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피격 사건이 국민적 분노를 촉발했고, 결국 6·29 선언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조찬옥 사무총장은 발표문을 통해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국민주권이 권위주의 권력을 압도한 역사적 대전환이었다”며 “민추협은 분열된 민주세력을 하나로 묶어 민주주의를 제도 개혁으로 연결한 역사적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기억할 때 완성된다”며 민주주의 가치의 계승과 실천을 강조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민주주의가 과거의 성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라는 데 공감하며, 6월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해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한편 민추협과 민주당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재야단체들과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를 전격적으로 결성했다. 이후 민추협은 국본의 일원으로 6월 항쟁에 참여해 마침내 정부 여당으로부터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겠다는 6.29항복선언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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