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향한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는 없었다…정청래 불참에 주목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6/09 [12:26]

G7 향한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는 없었다…정청래 불참에 주목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6/09 [12:26]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통상 관례처럼 이뤄져 온 여당 지도부의 공항 환송이 이뤄지지 않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반면, 김민석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환송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당청 관계 변화와 당권 구도에 대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 김민석 총리와 강훈식 비서실장 등이 이재명 대통령 출국 환송행사에 함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열흘간의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환송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빠짐없이 모습을 보였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이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통령 순방 출국길에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환송에 나서는 것은 단순한 의전 차원을 넘어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집권 여당이 뒷받침한다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요 해외 순방 때마다 서울공항을 찾아 대통령을 배웅하며 당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대외적으로 보여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불참을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닌 6·3 지방선거 이후 당내 분위기와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우세한 성적을 거뒀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일부 핵심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당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길 선거를 졌고,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성공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지도부를 향한 공개적인 질책성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정 대표가 차기 당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이재명계 일각에서는 김민석 총리를 새로운 당권 주자로 거론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리가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 참석한 것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김 총리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 환송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김 총리는 대통령 귀국 시 서울공항에 나와 영접하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출국 환송에 참석한 적은 없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공군 1호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 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되면서 정치적 의미를 둘러싼 해석이 이어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은 "중동전쟁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내 현안을 고려해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며 "청와대와 내각 인사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의전 축소라는 해석과 함께 지방선거 이후 당내 권력 재편 움직임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정 대표 책임론과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경우 이번 환송 행사 장면이 당청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차례로 방문한 뒤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SNS를 통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다"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경제와 외교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여정"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총리 및 국왕과 연쇄 정상외교를 펼치고 EU 지도부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이탈리아 국빈 방문과 교황청 방문을 통해 경제·문화·평화 외교를 이어간 뒤 G7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와 공급망, 인공지능(AI), 에너지 안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G7을 향한 첫 유럽 순방의 출발점에서 드러난 민주당 지도부의 이례적 부재가 단순한 의전상의 변화로 끝날지, 아니면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되는 여권 내부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는 향후 정치권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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