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선거 어렵다" 권영세 "부정선거 아니다" 전용기 "법원 판단 존중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6/06/09 [12:39]

오세훈 "재선거 어렵다" 권영세 "부정선거 아니다" 전용기 "법원 판단 존중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6/06/09 [12:39]

[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재선거 요구를 제기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달리 여야 주요 인사들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즉각적인 재선거 주장과 부정선거론에 선을 긋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법원 판단에 따른 재선거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국정조사와 특검 논의에는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 나선 오세훈     

 

특히 이번 논란은 단순한 선거관리 부실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의 향후 노선 갈등과 지도부 책임론,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 평가까지 맞물리며 정치권 전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가 주장하는 전국 재선거론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면서도 "공직선거법은 선거 행정 절차상의 하자가 당락을 바꿀 정도의 중대한 위법이 아닌 이상 전면적인 재선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치권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데 대해 "정치공학적 이해관계는 이해하지만 법률상 재선거 요건은 매우 엄격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장동혁 대표가 추구해온 정치 노선의 실패를 의미한다"며 "국민의힘이 중도 확장 정당으로 갈 것인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유튜브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해도 박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실상 지도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중진인 권영세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를 부정선거로 연결하는 주장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음흉한 세력이 선거 전체를 조작했다는 식의 부정선거는 아니다"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이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를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 때문"이라며 "우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당장 전국 재선거를 주장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결함의 규모와 실제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하며 정치권이 먼저 재선거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객관적으로 패배한 선거"라고 평가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포함한 당 혁신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재선거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법원의 판단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용기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 참정권이 훼손된 문제인 만큼 재선거 요구 역시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며 "만약 법원이 선거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재선거를 명령한다면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단계에서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 수석부대표는 "참정권 문제는 여야를 떠나 국민 전체의 문제"라며 "국정조사와 특검 모두 충분히 협상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선관위 개혁과 관련해서는 "현행 헌법상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의무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선관위가 사실상 무소불위 권한을 행사해 온 구조는 헌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과 별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자성론도 이어지고 있다. 전 수석부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결과"라며 "서울 탈환에 실패한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재선거 여부보다는 국정조사와 특검, 선관위 개혁, 그리고 여야 내부 책임론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장동혁 대표의 전국 재선거론과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동조하지 않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향후 보수 진영의 노선 갈등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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