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동혁 사전투표 폐지 주장에 "참정권 침해 해법이 참정권 축소냐?"

이재상 기자 | 기사입력 2026/06/09 [12:50]

이준석, 장동혁 사전투표 폐지 주장에 "참정권 침해 해법이 참정권 축소냐?"

이재상 기자 | 입력 : 2026/06/09 [12:50]

[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문제 삼으면서 정작 해법으로 참정권을 축소하자는 것은 모순"이라며 사전투표 폐지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 이준석 대표가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언론인들로부터 장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결론으로 내놓은 것이 다름 아닌 사전투표 폐지라는 점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투표 제도가 단순한 선거 편의 장치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핵심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는 과거 신고 절차가 복잡했던 부재자투표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며 "직장과 학업, 군 복무, 생업 등으로 선거 당일 주소지에서 투표하기 어려운 국민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 근무와 학업 문제로 주소지를 쉽게 옮기지 못하는 청년층에게는 사실상 참정권을 보장하는 마지막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논리에 대해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이 투표하지 못한 사태를 비판하면서 그 해법으로 국민이 투표할 기회 자체를 줄이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지가 부족해 참정권이 침해됐다고 규탄하는 자리에서 정작 참정권을 확대할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투표를 없애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식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전투표 제도가 특정 정파의 일방적 결정으로 도입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전투표는 여야 합의로 박근혜 정부 시절 도입된 제도"라며 "정말 폐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음모론에 기대기보다 법안을 발의하고 공청회와 공개 토론을 통해 국민적 검증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일부 보수 진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과 사전투표 음모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가 부정선거의 통로라는 주장을 하고 싶다면 공개 토론장에서 객관적 근거와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며 "음모론을 정치적 주장으로 삼으려면 그에 대한 입증 책임 역시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토론회와 검증 과정에서 이미 반박된 주장들을 반복하면서 음모론에 기대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나아가 국민의힘의 최근 행보가 부정선거론과 점차 결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전투표 폐지 주장으로 국민의힘은 사실상 부정선거 단일 의제를 내세우는 정치세력과 노선을 함께하는 모습이 됐다"며 "선거제도 개선 논의가 아닌 음모론 정치에 기대는 것은 보수정당의 책임 있는 역할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본질은 선거관리의 실패와 참정권 침해"라며 "정치권은 국민의 투표 기회를 확대하고 선거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지, 국민의 투표 기회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를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사전투표 제도를 지목하며 "본투표 기간을 늘리고 사전투표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사전투표 제도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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