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침해 묵과 못한다"…투표용지 부족' 전국 대학가· 집단행동 확산

6·10 민주항쟁 기념일 맞아 전국 16개 대학 동시 시국선언...부산·대구·울산 등 전국서 규탄 집회 이어져…선관위 개혁 요구 분출

이재상 기자 | 기사입력 2026/06/10 [16:24]

"참정권 침해 묵과 못한다"…투표용지 부족' 전국 대학가· 집단행동 확산

6·10 민주항쟁 기념일 맞아 전국 16개 대학 동시 시국선언...부산·대구·울산 등 전국서 규탄 집회 이어져…선관위 개혁 요구 분출

이재상 기자 | 입력 : 2026/06/10 [16:24]

[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대규모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반발이 전국 대학가와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참정권이 침해됐다며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아 전국 동시 시국선언에 나서고, 시민사회 역시 선거관리위원회 개혁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숭실대, 한국외대, 홍익대, 전남대, 부산대 등 전국 16개 대학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6시 10분 각 캠퍼스에서 동시다발 시국선언을 진행한다.

 

참여 대학들은 공동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참정권 침해 피해자 구제 대책 마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 개혁 ▲시민 참여형 감시기구 설치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선거관리 실수가 아닌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이 훼손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는 이날 총학생회가 마련한 '연세인 공동행동 기표소'가 운영됐다. 학생들은 실제 투표용지 형태의 서명지에 도장을 찍고 의견을 적어 투표함에 넣으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한 참여 학생은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이 침해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작은 행동이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가의 움직임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10일 금정구 부산대 시월광장에서 '6·3 지방선거 참정권 침해 규탄 공동행동 및 시국선언'을 개최한다. 부산에서는 선거 당일 9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공급이 이뤄졌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 총학생회가 성명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UNIST 역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포럼 명의의 규탄 성명에 참여했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가도 행동에 나섰다.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대 등 주요 대학 학생자치기구가 선관위 대응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영남대학교 인근에서는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다.

 

시민사회와 정치 성향 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재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으며, 신고 인원만 500명에 달한다. 해운대와 서면, 동래역 일대에서도 관련 단체들의 규탄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의회 박새롬·김경민 의원이 대구시선관위 앞에서 '민주주의 장례식' 집회를 열고 재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구국대구투쟁본부 역시 선관위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학 총학생회들은 이번 행동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이번 행동은 특정 이념이나 정파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서강대 총학생회는 특정 정당이나 개인을 비방하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역시 편향적 정치 구호 사용을 지양해 달라고 안내했다.

 

학생사회는 1987년 민주항쟁을 통해 쟁취한 참정권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가 관계자는 "이번 시국선언은 특정 정당을 위한 정치행동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참정권을 지키기 위한 청년세대의 문제 제기"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학생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총 7,194장의 투표용지가 부족했으며, 이 가운데 26개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국회 국정조사와 검경 합동수사, 재선거 여부 등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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