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전자서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략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드론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발생했다. 이스라엘-레바논 전선에서도 휴전 이행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즉 2026년 6월 13일 현재 중동 정세는 ‘외교적 종전’과 ‘군사적 확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아슬아슬한 국면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이 24시간 내 초기 합의에 전자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한 이번 합의안은 60일간의 추가 협상 기간을 설정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제재 완화·동결자산 해제·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문제를 단계적으로 다루는 틀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의 내용과 해석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는 여전하다.
미국은 이란 핵무기 개발 포기와 검증 가능한 핵 제한을 핵심 성과로 내세우는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전면 해체가 아니라 농축 우라늄 희석과 국제원자력기구 감시 수용 수준의 조치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완화 역시 즉각적 해제가 아니라 후속 핵 협상 진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타결 기대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긴장이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일방향 공격 드론 여러 대가 상선 통항을 위협하자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F-16 전투기 등으로 중동 해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통항 가능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이 상선 위협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전 합의 직전에도 해상 충돌이 협상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병목 지대다. 이번 MOU가 실제 서명될 경우 이란의 해협 통항 보장, 기뢰 제거, 미국의 항만 봉쇄 완화 등이 핵심 이행 조치가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외교 진전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군사적 우발 충돌이 반복될 경우 시장 불안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이스라엘-레바논 전선도 미·이란 협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 나바티예 인근에서 작전을 강화하자 레바논군이 크파르 테브니트 기지에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한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대피 경고도 내려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미국 중재 아래 휴전 이행에 합의했지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 철수를 최소 조건으로 내세우며 반발해 왔다. 이스라엘 역시 남부 레바논에서 즉각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레바논 전선의 안정 여부는 미·이란 MOU의 실제 이행과도 맞물려 있다. 이란이 헤즈볼라의 핵심 후원국이라는 점에서, 워싱턴과 테헤란의 합의가 레바논 전선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중동 정세의 핵심은 ‘서명’보다 ‘이행’이다. 미국과 이란이 MOU에 서명하더라도 핵 검증 방식, 제재 완화 범위, 호르무즈 통항 보장, 레바논 전선 안정화라는 난제가 남아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미·이란 협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은 향후 변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이란 관련 군사작전을 계속할 경우, 종전 합의는 출발 단계부터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6월 13일 현재 가장 합당한 평가는 “종전 합의는 임박했지만, 중동 전역의 휴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드론 충돌과 남부 레바논의 교전은 종전 문턱에서도 전쟁의 불씨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의 시간은 열렸지만, 총성이 멈췄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국이란협상 #이란핵협상 #호르무즈해협 #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 #중동정세 #종전MOU #국제유가 #미중부사령부 #외신종합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