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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장문의 정치철학 글을 올리며 집권여당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 "우리 진영이 아닌 국민 전체", "포용과 통합", "큰 바다 같은 정치" 등을 거듭 언급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나타나는 강경 노선 경쟁과 계파 갈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당은 이미 집권에 성공해 공식 권력으로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대신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한다"며 "야당은 투쟁과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정치론을 인용해 정치인의 자질로 ▲대의에 대한 열정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감각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는 나 몰라라 하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가 정치인에게 더 중요하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민주당 내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앞서 총선 압승과 대선 승리 이후 거대 여당 체제를 구축했지만, 당내에서는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강경파와 실용파 사이의 노선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한 개혁 드라이브와 정부의 국정운영 사이에서 속도 조절론도 제기되어 왔다.
이에 이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가 특정인을 직접 겨냥했다기보다는 집권 여당 전체를 향한 일종의 '국정운영 가이드라인'이라는 해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글 곳곳에는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 "대결과 배제보다 대화와 소통", "깨고 나가야 할 때도 깨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부분의 힘으로 승리했지만 이제는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는 표현이 반복된다.
이는 선명성 경쟁과 진영 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보다 중도층과 비지지층까지 포괄하는 통합형 국정운영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주목할 지점은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다. 이 대통령은 "전쟁을 통해 점령한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해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는 집권 이후에도 선거 승리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적 진영 논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당내에서 나타나는 강경 지지층 중심의 정치문화와 계파적 대립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직접 '계파'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는 대목은 당내를 향한 통합 메시지로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집권세력 전체를 향해 "야당식 투쟁 정치에서 여당식 책임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문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집권 초기 개혁 동력과 국정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 중심의 진영 정치보다 성과와 결과 중심의 국정 운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담긴 메시지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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