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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교황 레오 14세와 단독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 협력,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성공 개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 정상의 교황청 공식 방문으로는 5년 만으로,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4일부터 15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바티칸을 방문해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알현한 데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방문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시절 다섯 차례나 한국을 방문하며 우리나라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첫 알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와 대화 강조
이 대통령과 교황은 면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국제사회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평화·연대의 역사 속에서 한국 가톨릭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점에 감사를 표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평화 정착을 위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축복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교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과 북이 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국제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 구축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성공 개최 협력
양측은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 준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두 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로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의 방한을 공식 초청하고, 전 세계 청년들의 연대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교황은 한국 정부와 한국 가톨릭교회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며 대회 준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공동선, 국제질서 논의
이 대통령은 이어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질서와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교황의 첫 회칙인 '위대한 인간성'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고 공동선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모두의 AI"를 지향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양측은 기술 발전과 인간 존엄의 조화, 국제사회 연대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풍요와 번영·지혜 담은 선물 전달
교황청은 이번 방문을 기념해 의미 있는 선물도 전달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사도궁 책', 그리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풍요의 뿔(코르누코피아) 도자기'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코르누코피아는 성 베드로 대성당 성체경당의 바닥 장식을 재현한 작품으로, 과일과 곡물, 꽃이 넘쳐흐르는 모습을 통해 성령의 은총과 풍요로운 생명을 상징한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속 '구름기둥' 장면을 담은 장식용 도자기 접시를 선물했다. 교황청은 이 작품이 하느님의 보호와 인도를 상징하며, 지도자에게 필요한 지혜와 올바른 방향,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희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선물에 담긴 의미를 전해 듣고 깊은 감사를 표하며 "대한민국이 평화와 번영,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실현하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평화와 연대 위한 동반자 관계 강화"
이 대통령은 방문을 마친 뒤 "평신도들의 자발적 신앙으로 시작된 한국 가톨릭은 수많은 박해와 시련을 이겨내며 우리 사회에 공동선과 연대의 가치를 전해왔다"며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불확실성과 도전 역시 함께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과 교황청이 앞으로도 평화와 연대,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증진하는 동반자로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황청 공식 방문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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