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디아스포라 시대 한국어교육 새 지평 연 국어교육학회 국제학술대회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06/28 [08:50]

신 디아스포라 시대 한국어교육 새 지평 연 국어교육학회 국제학술대회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06/28 [08:50]

▲ 이탈리아 시에나외국인대학교에서 국어교육학회 추최 한국어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 제공 = 국어교육학회 

 

국어교육학회가 신(新) 디아스포라 시대를 맞아 한국어교육의 미래와 다중언어주의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이탈리아에서 개최했다.

 

국어교육학회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시에나외국인대학교에서 제5회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어교육학회와 시에나외국인대학교 윤동주한국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가 주관했다. 비상교육, 사회평론아카데미, 천재교과서, 해냄에듀, 역락출판사가 후원했다.

 

'신 디아스포라 시대의 자국어교육과 다중언어주의적 교육의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영국,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헝가리 등 7개국에서 연구자 60여 명이 참석해 한국어교육과 국어교육의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전은주 국어교육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신 디아스포라 시대와 다중언어 환경,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한국어교육과 국어교육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단일 언어 중심의 교육을 넘어 다중언어주의적 관점에서 교육 체계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9년 전 시에나외국인대학교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정임숙 교수는 "현재 한국어학과는 학교 내 17개 외국어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한국어교육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에나외국인대학교의 Giuseppe Marrani 학장도 환영사를 통해 "세계문화유산 도시 시에나에서 세계적인 한류와 한국어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두 차례 기조강연과 함께 5개 분과에서 모두 37명의 연구자가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이관규 고려대학교 교수는 '신 디아스포라 시대의 자국어 교육과 다중언어주의 교육'을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어교육 역시 다중언어주의 관점에서 학문적·전문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신 디아스포라 시대 학습자의 특성을 분석하면서 "자국어교육은 국경을 넘어선 다양한 언어 경험과 디지털 환경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중언어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어 조지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AI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한국어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MZ세대와 알파세대를 'AI 네이티브'로 규정하며 "AI 기반 사회에서는 단순한 언어지식 전달을 넘어 확장된 문해력과 비판적 디지털 문식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분과 발표에서는 AI와 디지털 환경을 활용한 한국어교육 연구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서혁 이화여대 교수는 AI 시대 문해력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고, 말라야대학교 왕얀 교수는 인간 교사와 AI의 한국어 학술 글쓰기 평가를 비교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헝가리 엘떼대학교 Ramóna Fajkuszné Kovács 교수는 이러닝 기반 한국어교육 사례를 공유하며 디지털 학습 환경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만 정치대학교 박병선 교수의 외국어 교육정책 연구, 김국진·정재학 교수의 AI 자동 피드백 기반 한국어 듣기 수업 사례, 전은주 교수의 국어교육 협상 전략 연구, 김유범 고려대학교 교수의 국어 문자화 연구 등도 발표돼 정책과 교육현장, 교육이론을 아우르는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현지 대학원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눈길을 끌었다.

 

시에나외국인대학교 대학원생 루폴리 미켈레(Lupoli Michele)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참여하면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중국어를 공부하다 한국어로 전공을 바꿨고 앞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깊이 연구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은주 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세계 연구자들이 지속적인 학문 교류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신 디아스포라 시대와 AI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새로운 한국어교육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내실 있는 국제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며 "학술 연구와 국제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은 기관과 기업들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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