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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책임이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고, 패배했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책임을 인정하는 자세야말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정치적 책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의 책임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쇄신파 의원들은 지도부의 책임을 묻고 당의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정당 내부에서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정치적 의견이며, 선거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향후 진로를 논의하자는 민주적 문제 제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이러한 쇄신 요구를 책임 논의의 계기로 삼기보다 오히려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비판 세력을 설득하거나 토론하기보다 징계를 앞세우는 방식은 정치적 리더십이라기보다 당내 갈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정당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민주적 조직이다. 선거에 패배했을 때 지도부를 비판하거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면 건강한 내부 토론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비판을 억누르는 정당은 변화의 동력을 잃고 결국 국민의 신뢰도 잃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그동안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 정치적 보조를 맞추며 쇄신파의 문제 제기에 강하게 반박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개혁 요구를 단순한 헛소리로 치부하는 태도는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대립만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장 대표가 선거부정론에 동조하는 극우 성향 세력과 정치적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다. 선거의 공정성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주장을 정치권이 확산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사회적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정치 지도자라면 국민을 통합하고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극단적 대립과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언행은 더욱 신중해야 하며, 지도자의 말과 행동은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극단적 정치세력을 자극하거나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는 언행은 정치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엄격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도자의 책무는 갈등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통합하고 민주주의 질서를 안정적으로 지켜가는 데 있다.
정치는 권한보다 책임이 먼저다.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쇄신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세다. 반대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비판 세력을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면 국민은 이를 책임정치가 아니라 권력 유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판사 출신이라는 경력은 법과 원칙, 그리고 공정한 판단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함께 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은 권한을 행사하는 모습이 아니라 책임을 감당하는 모습이다.
민주주의에서 지도자의 품격은 승리했을 때보다 패배했을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상대를 제압하는 정치가 아니라 책임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정치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징계보다 성찰이, 대립보다 쇄신이 먼저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신)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조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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