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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이 최종 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수주전이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최대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공급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자유당 정부가 6월 말 또는 그 직후 발표를 예고한 만큼 7월 초 발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오타와 시티즌의 데이비드 퍼글리스 기자도 7월 3일 보도에서 “캐나다가 독일을 택할지, 한국을 택할지”가 임박한 쟁점이라고 짚었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캐나다 해군의 핵심 전력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최대 12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며, 현재 후보는 한화오션의 KSS-III와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 성격의 TKMS Type 212CD로 압축돼 있다.
글로벌뉴스는 이번 경쟁에 대해 캐나다 해군이 초기 단계부터 “두 모델 모두 요구 성능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결국 최종 승부는 잠수함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납기, 유지보수, 산업협력, 캐나다 내 경제효과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오션 우세론, 검증된 실물과 빠른 납기가 최대 강점
한화오션 우세론의 핵심은 ‘속도’와 ‘실물 검증’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가 2026년 계약을 체결할 경우 2035년까지 KSS-III 잠수함 4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공급할 수 있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로이터도 한화오션이 캐나다 측에 2035년까지 4척 인도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실제 운용 중인 KSS-III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스퀴몰트 해군기지까지 보내 성능을 보여준 점도 한화 측의 강점으로 꼽힌다. AP통신은 이 잠수함이 약 2개월에 걸쳐 1만5천㎞를 항해해 캐나다에 도착했으며, 이는 한국 잠수함의 첫 태평양 횡단이라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산업협력 카드도 적극적으로 꺼내 들었다. 한화그룹은 2040년까지 캐나다에서 최소 2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고, 조선·철강·AI·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글로벌뉴스 역시 한화가 오타와 광고, 유튜브, 옥외 홍보 등을 통해 캐나다 내 인지도를 높이는 이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고 전했다. 방산 조달에서 일반 유권자 대상 홍보전이 강하게 전개된 것은 캐나다 현지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으로 평가됐다.
다만 약점도 있다. 한화오션은 KSS-III를 해외에 수출한 경험이 아직 없다는 점이 리스크로 거론된다. 캐나다가 수십 년간 운용할 전략자산을 도입하는 만큼, 첫 수출 사례가 캐나다가 된다는 점은 정부 내부 평가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TKMS 우세론, NATO 공동운용과 북극 작전 적합성이 무기
TKMS 우세론의 핵심은 ‘NATO 신뢰도’와 ‘공동운용성’이다. TKMS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함께 추진하는 Type 212CD를 제안하고 있으며, 캐나다가 이 프로그램에 합류할 경우 북대서양과 북극권에서 독일·노르웨이와 공동 훈련, 정비, 업그레이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한화오션의 빠른 납기 공세에 맞서 자국 인도분 일부를 늦추는 방식으로 캐나다에 생산 슬롯을 양보할 수 있다는 카드도 제시했다. CBC 보도를 인용한 관련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TKMS가 2036년까지 캐나다에 4척을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TKMS는 경제 패키지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TKMS가 희토류, 광업, AI, 배터리 생산 등 비군사 분야까지 포함한 포괄적 투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방산 조달을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라 국내 산업과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흐름과 맞물린다.
또 캐나다 입장에서는 독일·노르웨이와 같은 NATO 파트너들과 잠수함 체계를 공유하는 것이 외교·안보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캐나다가 이번 잠수함 계약을 방산뿐 아니라 철강, 자동차, 에너지, AI 등 산업 투자 유치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TKMS 역시 약점이 분명하다. Type 212CD는 아직 개발·건조 단계에 있어 실전 운용 실적이 제한적이다. 한화오션이 실제 운용 중인 KSS-III를 캐나다 해역까지 이동시켜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납기와 기술 성숙도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캐나다 현지 평가는 “박빙”, 결정 변수는 유지보수와 산업효과
CTV 보도를 인용한 캐나다 해군 전문 매체 분석에 따르면 이번 평가 기준은 장기 유지보수와 운용지원이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캐나다가 단순히 잠수함을 빨리 받는 것보다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정비·수리·훈련·부품 공급 체계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한화오션은 빠른 인도와 대규모 투자, 실물 시연에서 강점을 보인다. 반면 TKMS는 NATO 공동운용, 유럽 동맹 네트워크, 장기 유지보수 체계에서 강점을 가진다.
캐나다 정부가 무엇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 당장 2035년 전력 공백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면 한화오션이 유리하다. 반대로 북극·북대서양에서 NATO 동맹국들과 장기적으로 통합 운용하는 전략을 중시하면 TKMS가 힘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이번 수주전은 ‘한국의 속도전’과 ‘독일·노르웨이의 동맹 패키지’가 맞붙은 구도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최종 선택은 잠수함 성능 경쟁을 넘어 캐나다의 산업정책, 북극 안보전략, NATO 내 역할 확대까지 걸린 정치적 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튀르키예와 몽골을 방문한다. 지난달 1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 채 3주 만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튀르키예 현지에서 캐나다 당국자들과 만나 한화오션의 잠수함 수주 사실을 공식 적으로 밝히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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