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詩線] "배신의 강을 건너며"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26/07/07 [07:19]

[김승호 詩線] "배신의 강을 건너며"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26/07/07 [07:19]

 

배신의 강을 건너며

 

                         다선 김승호 

 

믿음은

 말보다 먼저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의심 없이 잡았다.

함께 걷던 길은

 햇살보다 따뜻했고,

 웃음은 오래도록

 우리의 계절인 줄 알았다.

 

그러나 어느 날

 등 뒤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칼은 쇠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가장 깊은 상처는

 믿었던 마음 끝에서 피어났다.

원망은 한동안

 내 밤을 붙잡고 놓지 않았고,

 눈물은 말이 되어도

 끝내 닿을 곳을 찾지 못했다.

이제는 안다.

 

배신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마음을 맡겨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찾아온 아픈 스승이었다.

 

그래서 나는

 미움을 품기보다

 상처를 꽃잎처럼 접어

 가슴 한편에 묻어 둔다.

 

언젠가 다시

누군가를 믿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라

 아픔을 지나 더 깊어진 사람으로

 조용히 미소 지을 것이다.

 

       2026. 07. 07.

 

  ©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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