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케이블타이' 증거인멸 수사팀장 구속…경찰 봐주기 의혹 확산

이재상 호남본부장 | 기사입력 2026/07/08 [23:20]

장윤기 사건, '케이블타이' 증거인멸 수사팀장 구속…경찰 봐주기 의혹 확산

이재상 호남본부장 | 입력 : 2026/07/08 [23:20]

[신문고뉴스] 이재상 호남본부장 = 16세 여고생을 성범죄 목적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 사건이 경찰의 증거인멸과 부실수사 의혹으로 다시 한 번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사건 초기 수사를 맡았던 경찰 수사팀장이 핵심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찰 내부의 '봐주기 수사'와 유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지방법원은 8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와 도주 가능성 등을 우려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결박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한편 광주지법 최윤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신문고뉴스

 

A 경감은 지난 5월 5일 장윤기의 범행 직후 진행된 SUV 차량 압수수색 과정에서 결박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확보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물론, 현장 수사관들에게 차량 내부에 그대로 두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채증 영상에는 A 경감과 수사팀원들이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증거물로 수거하지 않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고, 이후 사건 수사의 신뢰성에도 큰 의문이 제기됐다.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경찰관 아버지와의 유착 조사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은 장윤기의 아버지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는 사건 발생 이후 수사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범행과 관련된 리얼돌 등 주요 증거가 폐기되는 과정에도 관여했는지 여부가 수사 대상이다.

 

특별수사팀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기밀이 유출됐는지, 장윤기 가족에게 특혜가 제공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증거인멸을 넘어 경찰 조직 내부의 정보 유출과 부적절한 유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적 불신을 키우고 있다.

 

검찰도 경찰관 잇따라 조사…보완수사권 의미 재조명

 

검찰 역시 별도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기밀누설과 증거인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핵심 증거가 누락되거나 수사기관 내부의 비위가 발생할 경우,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관련 범죄를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윤기 사건처럼 초동수사 과정 자체가 의혹의 대상이 된 경우에는 경찰 내부 조사만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경찰 신뢰 회복 시험대

 

장윤기 사건은 잔혹한 강력범죄 자체뿐 아니라 경찰의 초동수사 실패와 증거관리 부실, 내부 유착 의혹까지 겹치면서 사법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

 

수사팀장의 구속은 경찰 내부 비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과 검찰이 각각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증거인멸 경위와 수사 기밀 유출, 경찰관 가족과의 유착 여부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강력범죄 수사에서 증거 보존의 중요성과 함께, 경찰 수사의 오류나 비위에 대해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견제하고 사건의 실체를 다시 확인하는 장치가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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