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 "학교도서관 5·18 역사 왜곡 도서 비치"... 감사 건의

경기지역 초·중·고 29개교서 역사 왜곡 논란 도서 확인… "장서관리 기준 전면 점검해야"

이미란기자 | 기사입력 2026/07/09 [14:28]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 "학교도서관 5·18 역사 왜곡 도서 비치"... 감사 건의

경기지역 초·중·고 29개교서 역사 왜곡 논란 도서 확인… "장서관리 기준 전면 점검해야"

이미란기자 | 입력 : 2026/07/09 [14:28]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자료사진  © 신문고뉴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경기도 내 일부 학교도서관에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의 도서가 비치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경기도교육청에 감사를 건의하고 학교도서관 장서관리 기준을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민선6기 경기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위원장 김상곤) 교육정책총괄분과는 9일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교도서관에서 역사 왜곡 도서가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장서관리 기준과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3일 한 언론이 전국 초·중·고교 32곳에서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이 있는 지만원 씨의 저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9곳이 경기도 소재 학교라고 보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5·18기념재단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인수위는 지난 6일 경기도교육청에 학교별 관련 도서의 구입 경로와 비치 권수, 대출 현황 등을 요청했고, 7일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실태를 확인했다.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중·고교 29곳의 학교도서관에는 『12·12와 5·18』, 『솔로몬 앞에 선 5·18』,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 『5·18 분석 최종보고서』, 『조선과 일본』 등 지만원 씨의 저서가 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는 특히 일부 도서는 실제 학생들의 대출 이력까지 확인됐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해당 도서들이 단순 보관을 넘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는 점에서 학교도서관의 장서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지만원 씨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2023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사실도 언급했다. 당시 법원은 해당 주장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인수위는 "형사처벌까지 확정된 역사 왜곡 주장이 담긴 저작물이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교도서관에 비치된 것은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교육 공간에서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거나 시민을 비방하는 내용이 아무런 기준 없이 학생들에게 노출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도서 구입 경로는 학교도서관 담당자 구매, 사서 구매, 희망도서 신청, 추천도서, 기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특정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도서관 장서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인수위는 또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24년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학교별로 적절한 조치를 안내했고, 그 결과 도내 학교도서관에서 약 2,500권의 도서가 폐기됐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도내 한 학교에서 폐기됐으며,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꽃할머니』 역시 열람 제한 및 배제 논란을 겪었던 사례를 제시했다.

 

인수위는 문학적 가치와 인권·평화교육 관련 도서는 폐기 또는 열람 제한 논란이 있었던 반면, 역사 왜곡으로 형사처벌까지 확정된 저작물은 학교도서관에 비치됐다는 점에서 장서관리 기준의 일관성과 공공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도서가 교육현장에 기준 없이 비치되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의 명확한 장서관리 기준과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문학·인권·평화·역사교육 관련 도서가 정치적 논란이나 외부 민원에 따라 부당하게 폐기되거나 열람이 제한되지 않도록 학교도서관의 지적 자유와 교육적 공공성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봉 인수위 교육정책총괄분과 위원장은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배우는 중요한 교육 공간"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도서가 학교도서관에 비치된 경위에 대한 감사를 경기도교육감에게 건의하고, 앞으로 역사 왜곡 도서가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장서 선정과 비치, 활용, 폐기 기준 전반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집행부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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