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오류·왕길동 주민들 "30년째 쓰레기 산 고통" 행정대집행 촉구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07/10 [08:57]

인천 오류·왕길동 주민들 "30년째 쓰레기 산 고통" 행정대집행 촉구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07/10 [08:57]

▲ 오류·왕길동 주민대표와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등 시민사회단체는 9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생존권 보장과 관할 당국의 특혜 의혹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 신문고뉴스

 

인천 오류·왕길동 주민들이 30년 가까이 방치된 대규모 건설폐기물 적치장으로 인해 극심한 비산먼지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인천시에 즉각적인 행정대집행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4천 명 연명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관할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부실과 특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오류·왕길동 아파트 주민들과 글로벌에코넷, 인천 서해·검단구 환경단체협의회,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기업윤리경영을위한 시민단체협의회, 수도권매립지 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9일 오전 인천광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 일대에 1997년부터 쌓이기 시작한 건설폐기물이 현재 약 1천만 톤 규모까지 늘어나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20톤 덤프트럭 약 50만 대 분량의 건설폐기물이 야외에 쌓여 있는 탓에 비산먼지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여름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으며, 청소한 지 한 달만 지나도 창틀이 검은 먼지로 뒤덮인다"고 호소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현재 적치된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비산먼지 발생이 우려된다며 ▲10m 이상 방진벽 설치 ▲살수시설 확대 ▲방진덮개 설치 ▲옥내화 시설 설치 등 법령에 따른 환경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해당 업체에 대한 행정당국의 관리가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형평성을 잃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폐기물 처리시설은 지붕과 벽을 갖춘 옥내시설에서 운영하고 방진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인근 업체들은 수백억 원을 들여 관련 시설을 갖춘 반면 해당 업체는 야외 적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구청이 적치물을 '건설폐기물'이 아닌 '순환골재'로 판단해 법 적용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건설폐기물을 순환골재로 판단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환경부도 2020년 국민신문고 답변을 통해 해당 적치물을 건설폐기물로 판단한 바 있는데도 관할 행정기관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정기관의 책임 회피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글로벌에코넷은 1997년 이후 약 30년간의 행정처분 및 관리 기록을 요청했지만, 서구청이 관련 민원을 신설된 검단구청으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관할 행정기관의 미온적인 대응만으로는 주민 피해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천시가 직접 나서 법률에 따른 행정대집행 등 강제조치를 시행하고 주민 건강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과 함께 인천시에 행정대집행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주민 4천 명 연명부 서명운동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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