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 국빈방문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몽골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인 이태준 선생의 기념관과 묘소를 찾아 한·몽 우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푸른 하늘과 광활한 초원의 나라 몽골에 계신 우리 동포 여러분을 찾아 뵈었다"며 "이국 땅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어 무척이나 반가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개 국가 간 교류는 정부가 먼저 길을 열고 민간의 교류로 이어지지만 한·몽 관계는 조금 달랐다"며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수많은 우리 동포들이 이 땅을 찾아 학교를 세우고 기술을 나누고 기업을 일으키며 신뢰를 쌓아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울란바타르에 '몽탄 신도시'로 불릴 만큼 활기찬 한인 경제권이 형성된 것도, 대한민국이 몽골의 '제3 이웃' 국가 가운데 가장 중요한 협력국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동포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동포사회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는 몽골한인회와 한·몽 다문화회, 한인선교사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종교·교육계 인사 등 동포사회 각계 대표 약 80명이 참석했다.
조윤경 몽골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수교 36주년을 맞아 몽골을 방문한 대통령 내외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이웃사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1990년 수교 이후 정부 간 협력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동포들이 먼저 몽골에 와 학교를 세우고 기술을 나누며 기업을 일으켰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몽골에서 가장 친숙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동포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과 몽골은 핵심 광물과 첨단산업, 에너지, 공급망,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양국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오찬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양국 협력, 여성 공동체 활동, 다문화 교류 확대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한·몽 항공편 증설과 항공료 인하 필요성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민이 나라 걱정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오늘 미처 말씀하지 못한 내용은 외교부에 전달해 주시면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항공료 문제는 항공 수요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몽 관계는 더욱 활발한 경제 교역을 통해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울란바타르 선교사자녀학교(UBMK) 어린이합창단이 '모두 다 꽃이야', '고향의 봄', '아리랑 메들리'를 합창하며 동포사회의 화합을 기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란바타르 이태준 기념관과 기념공원을 찾아 독립유공자 이태준 선생의 가묘를 참배하고 기념관을 둘러봤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태준 기념관을 찾은 것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대한민국과 몽골 우호의 상징인 이태준 선생은 1914년 울란바타르에 동의의국을 세워 전염병에 시달리던 수많은 몽골 국민을 치료하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으신 분"이라며 "의술뿐 아니라 항일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지원에도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해를 찾지 못해 가묘만 남아 있는 기념관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선생께서 안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자이승 산기슭을 찾았다"며 "이렇게나마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100여 년 전 선생께서 몽골 땅에 뿌린 우정과 신뢰의 씨앗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양국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웃으로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생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예우해 준 몽골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기념관에서 이태준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의학 서적을 꼼꼼히 살펴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독립신문에 실린 독립자금 지원 기사와 가명 '이대암' 사용 경위 등을 질문하며 당시 독립운동의 상황을 확인했다.
방명록에는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해가 안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승 전망대로 즉석 이동을 제안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정상에서는 울란바타르 시내를 둘러보며 도시 개발과 산림 조성, 몽골의 제2수도 건설 계획 등에 관심을 보였고, 세종시를 모델로 한 도시 조성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현장에서 우연히 대통령을 만난 한국인 관광객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이 대통령은 사진 촬영과 악수 요청에 일일이 응했고, 한 어린이가 "오늘은 손을 씻지 말아야겠다"고 말해 주변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번 몽골 방문은 동포사회와의 소통은 물론, 독립운동의 역사와 한·몽 우호의 상징적 인물을 기리는 일정을 통해 양국 관계를 미래 협력과 역사적 연대의 기반 위에서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몽골국빈방문 #몽골동포간담회 #한몽관계 #울란바타르 #이태준선생 #독립운동 #한몽우호 #전략적동반자 #대통령실 #강유정대변인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