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대가 받아야"...이란, 강력 반발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7/13 [23:17]

트럼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대가 받아야"...이란, 강력 반발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7/13 [23:17]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통제해야 하며 그에 따른 비용을 동맹국들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이란 정부와 군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양해각서(MOU)의 자의적 해석을 거부하며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위성사진     ©신문고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아마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게 될 것이며, 그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사실상 해협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부유한 동맹국들이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양해각서를 둘러싼 해석 차이 속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은 해당 합의가 국제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외교당국은 "호르무즈 관련 양해각서의 조항은 명확하며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미국이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것은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제법상 인정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군 수뇌부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란군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입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외부 세력의 군사적 개입은 역내 에너지 안보를 더욱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군사 활동이 계속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각각 주장하면서 군사 충돌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협 인근에서는 미군과 이란군의 군사 활동이 확대되고 있으며, 상선과 유조선 운항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박은 위치추적장치(AIS)를 끄고 운항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는 등 해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국제 에너지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통항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4~5% 가까이 상승하며 공급 불안 우려를 반영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 해석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 해상 물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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