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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발 인공지능(AI) 경쟁 심화 우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472.80까지 밀렸지만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65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코스닥도 42.20포인트(5.33%) 하락한 749.64에 마감하며 장중 747.00까지 떨어져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급락은 제헌절 연휴 동안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I 투자 경쟁 심화 우려가 커졌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31% 하락한 24만4000원에 마감하며 '25만전자'가 무너졌고, SK하이닉스도 4.23% 내린 176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6.12%), LG에너지솔루션(-4.94%), 삼성바이오로직스(-3.65%), KB금융(-6.79%) 등 주요 대형주도 동반 하락했다.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은 오전 10시 52분, 코스피 시장은 오전 11시 21분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선물시장 급락이 현물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장 안정장치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11억원, 516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21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90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7억원, 13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근 변동성을 키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강력한 모니터링과 추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코스피 6000선은 강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중국 AI 경쟁, 중동 리스크 등 주요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코스피 60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확인한 이후 시장이 점진적인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인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AI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될지 여부가 국내 반도체주의 반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478.4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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