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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이준화 영남본부장 = 국내 기상관측 122년 역사상 최고기온이 사흘 연속 경신되는 등 한반도가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경남 양산은 42.5도까지 치솟으며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40도 안팎의 극한 더위를 기록하면서 온열질환자가 1,889명,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폭염·가뭄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으로, 양산은 사흘 연속 전국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밀양은 41.0도, 김해 40.7도, 의령 40.6도, 경주 40.3도를 기록했고, 창원과 광양, 진주 등 전국 곳곳에서도 지역별 최고기온 기록이 새롭게 작성됐다. 부산도 38.0도까지 오르며 8월 기준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영남권 전역이 '불가마 더위'를 보였다.
현재 전국 235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228곳(97%)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양산·김해·창원·밀양·의령·경주·광양·보성 등 20여 개 지역에는 건강한 사람도 위험할 수 있는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96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올해 누적 환자는 1,889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충북 영동에서는 다슬기를 잡으러 갔던 50대 여성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체온은 43도에 달했으며 경찰은 밀폐된 차량 안에서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폭염 속 물놀이와 피서객 증가로 수난사고도 잇따랐다. 서울 잠실대교 인근 한강에서는 수영하던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충남 태안 방포해수욕장에서는 40대 남성이 숨졌다. 경북 포항의 한 저수지에서는 낚시를 하던 6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폭염과 맞물린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농축수산업 피해도 심각하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양식장에서는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고, 논과 밭은 가뭄으로 메말라 작황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도 가축 폐사가 잇따르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폭염과 가뭄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농업용수 공급, 무더위쉼터 운영 확대 등 범정부 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제한급수와 단수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들어 폭염의 중심이 영남에서 수도권과 충청 등 서쪽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영남지역 기온을 끌어올렸지만, 3일부터는 동풍이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푄현상이 발생해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등 서쪽 지역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3일부터 6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대전도 37도, 광주와 대구는 39도 안팎의 극심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산 역시 3일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극한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13호 태풍 '돌핀'도 폭염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태풍이 중국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동풍을 강화해 백두대간 서쪽 지역의 기온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전국적으로 매우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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