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18 소요’ 토론회 주최 이진숙 제명 요구…국민의힘도 “당과 무관”

토론회서 “5·18은 소요 사태” 주장…“살인자 전두환” 항의…물병 던지고 멱살잡이까지 아수라장, 경찰까지 출동
한병도 “국회의원 자격 없다…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조국혁신당도 윤리특위 징계 검토…국민의힘 “취소 권고했지만 강행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6/08/13 [23:00]

민주당, ‘5·18 소요’ 토론회 주최 이진숙 제명 요구…국민의힘도 “당과 무관”

토론회서 “5·18은 소요 사태” 주장…“살인자 전두환” 항의…물병 던지고 멱살잡이까지 아수라장, 경찰까지 출동
한병도 “국회의원 자격 없다…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조국혁신당도 윤리특위 징계 검토…국민의힘 “취소 권고했지만 강행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6/08/13 [23:00]

[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토론회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전두환 정권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면서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이 국회를 5·18 왜곡·폄훼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조국혁신당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를 거론했다.

 

▲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진숙 제명요구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 지도부가 행사 개최 전부터 이 의원에게 취소를 권고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혹감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토론회가 당과 무관한 행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주장해온 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 소속 의원이 주최한 국회 행사에서 나온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5·18 폄훼의 장으로 만든 이진숙, 국회의원 자격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토론회 개최에 앞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진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제명을 촉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천박하고 저열한 시도를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 직무대행은 특히 5·18에 대해 “총에 맞고 칼에 찔려 우리 부모님과 형제들, 친구들이 쓰러져 나간 사건”이라고 강조한 뒤 “행사를 강행한다면 이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은 즉각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토론회 장소인 국회도서관 대강당 사용을 허가한 과정도 문제 삼았다. 한 직무대행은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이 행사 개최를 사실상 묵인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황 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국혁신당도 이 의원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장식 대표는 “국회의원은 반민주적, 반헌법적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 윤리특위를 통한 징계 절차를 강조했다. 당 차원의 윤리특위 제소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5·18은 소요 사태”…전두환 체제 옹호 주장까지

 

논란의 토론회는 이 의원이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이다.

 

공동 주최 측인 새역사국민운동의 이영훈 대표는 환영사에서 한국 사회에 이른바 ‘딥스테이트’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딥스테이트가 형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소요 사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해마다 5·18이 닥쳐오면 5·18에 관한 역사적 담론을 장악한 정치세력이 소리 높여 민주항쟁 정신을 외치고 모든 국민이 경의를 표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5·18 묘지를 참배하는 현실이 지난 46년간 이어졌다”며 “좌파세력이 독점하는 이 문화권력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권위주의였음은 사실이지만 불의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체제가 불의한 체제로 매도됐다”고 주장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용삼 펜앤마이크 기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인마’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으며, 5·18 당시 광주 지역 향토방위사단장이었던 정웅 전 의원 등이 초동진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시위가 격화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도 “호남과 주사파는 서로 약점을 커버해주는 순망치한 관계였다”며 “호남은 특유의 전근대성, 낙후 등 부정 이미지를 주사파의 중심 대중인 청년학생들의 젊음, 참신함, 선진적 이미지로 커버했다”고 주장했다.

 

“살인자 전두환” 항의…물병 던지고 멱살잡이까지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면서 토론회장은 거센 항의와 고성으로 뒤덮였다.

 

객석에서는 “아직도 5·18을 인정하지 못하느냐”, “살인자 전두환” 등의 외침이 터져 나왔고 발표가 여러 차례 중단됐다. 견해가 다른 참석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서 물병을 던지거나 멱살을 잡는 소동까지 벌어졌고, 폭행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진숙 의원은 소란에도 행사를 계속 진행했다. 이 의원은 “이런 소란 사태로 행사가 중단되도록 하는 것이 특정 세력의 목표”라는 취지로 말하며 토론회를 속개했다.

 

이어 “5·18은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돼선 안 된다”며 “불편한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행사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거리두기…“지도부가 취소 권고했지만 이 의원이 강행”

 

논란이 확산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행사가 당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며 즉각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토론회 참석자와 내용이 알려진 뒤 논란이 예상된다며 이 의원에게 사전에 행사 취소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개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뜻까지 전달했지만, 이 의원이 ‘학술적인 행사’라는 이유로 강행했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당이 관여하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 공개 비판도 나왔다. 한지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이 계승하겠다고 약속한 정신을 우리 당 구성원이 부정하고 훼손한다면 당의 가치와 정강을 훼손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과거 5·18 관련 ‘망언’ 논란의 기억도 있다. 2019년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지만원 씨의 ‘북한군 개입설’ 등 5·18 관련 주장이 나오면서 거센 역풍을 맞았고, 이후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20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한 바 있다.

 

 

‘5·18 정신 계승’ 약속한 국민의힘, 또 역사인식 논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토론회 논란을 넘어 여야의 정치적 충돌로 번지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온 상황에서 소속 의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진숙 의원 개인의 역사 인식 문제를 넘어 국회의원의 헌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로 규정하고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등 국회 차원의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국혁신당 역시 윤리특위 징계 절차를 거론하면서 범여권의 공세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의원은 ‘학술적 접근과 토론의 자유’를 내세워 행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이 관여하지 않은 행사”라며 당과 이 의원의 행보를 분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사전 만류에도 이 의원이 행사를 강행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5·18 역사인식을 둘러싼 여야 공방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과 징계 문제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이진숙 #이진숙의원 #518민주화운동 #518토론회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국민의힘 #의원직제명 #제명촉구결의안 #국회윤리특위 #조국혁신당 #신장식 #새역사국민운동 #이영훈 #국회도서관 #황정근 #광주민주화운동 #전두환 #518정신 #정치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