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사흘간 900㎜ ‘극한호우’…이 대통령 “추가 피해 막는 데 모든 역량 집중”

이준화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26/08/17 [20:53]

거제 사흘간 900㎜ ‘극한호우’…이 대통령 “추가 피해 막는 데 모든 역량 집중”

이준화 영남본부장 | 입력 : 2026/08/17 [20:53]

[신문고뉴스] 이준화 영남본부장 = 광복절 연휴 경남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에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비가 그친 뒤에도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후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1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거제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907㎜에 달했다. 통영 역시 745㎜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나타냈다.

 

▲ 산사태가 아프트를 덮쳐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거제에는 이날 하루 오후 4시까지 633.2㎜의 비가 내려 1972년 관측 시작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 기준으로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일강수량에 해당한다.

 

시간당 강수량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거제에서는 한 시간 동안 최대 124.5㎜가 쏟아져 2001년 7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 96.5㎜를 크게 넘어섰다. 통영 역시 시간당 97.4㎜를 기록해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연 최대 1시간 최다강우량을 기준으로 거제의 이번 폭우가 약 200년에 한 번, 통영은 약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갑작스러운 폭우로 생명 잃은 분 명복…유가족께 위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남부지방의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거제를 비롯한 남부 지방의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며 “갑작스러운 폭우로 생명을 잃으신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추가 인명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는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집중호우가 끝난 뒤 발생할 수 있는 ‘후속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호우가 그치더라도 지반이 약해지고 하천 수위가 높아져 후속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상과 현장 상황을 세심히 살피며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산사태로 인명피해…도로·주택 침수 잇따라

 

기록적인 폭우는 실제 인명피해와 산사태, 침수 등으로 이어졌다.

 

거제에서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아파트 저층을 덮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도 나왔다. 통영 산양읍 곤리도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파묻혀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거제와 통영을 비롯한 경남 곳곳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으며 주택과 상가 침수도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내·시외버스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산사태와 침수 위험 등에 따라 주민 15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는 부산·경남·제주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침수와 고립 피해가 발생하자 이날 오전 6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소방청도 피해가 집중된 거제와 통영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의 소방력을 집중 투입했다.

 

소방당국에는 1,900건이 넘는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130여 명이 구조됐다. 현장에서는 배수와 토사 제거, 고립자 구조와 추가 안전조치 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 “작은 위험 신호도 살필 것…긴장의 끈 놓지 않겠다”

 

이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호우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위험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상예보와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해 주시고 정부와 지방정부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하천 주변,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기상 상황과 지방자치단체의 대피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피해 수습을 위해 전남과 부산·경남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대피 주민 등을 지원하기 위한 재난구호사업비도 투입한다.

 

태풍 ‘돌핀’ 약화 뒤 저기압 영향…남해 고수온도 폭우 키워

 

이번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뒤 형성된 저기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저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해안으로 강하게 유입됐고, 이 공기가 남해안과 제주 지역의 지형과 만나 강한 비구름을 발달시켰다. 여기에 높은 남해 수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강수량과 시간당 강우 강도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도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기존 재난 대응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의 범위와 양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재난 위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기존 대응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조·복구 인력에 “여러분 자신의 안전도 반드시 챙겨달라”

 

이 대통령은 집중호우 현장에서 구조와 피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공무원과 소방·경찰·구조 인력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피해 예방과 복구를 위해 애써주고 계신 공무원과 소방·경찰·구조 인력 여러분, 조금만 더 힘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의 안전도 반드시 챙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지반을 크게 약화시킨 데다 하천 수위 역시 높아진 상태인 만큼 정부는 비가 잦아든 이후에도 산사태와 축대 붕괴, 하천 범람 등 추가 피해 가능성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이번 극한호우를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재난으로 규정하고 기존 재난 대응체계의 ‘근본적 재점검’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정부의 기후재난 대응 및 예방대책이 어떻게 강화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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