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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와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당선자와 경쟁 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격렬했던 경선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고 당·정·청의 국정 협력 체제를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6시30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는 이 대통령과 김민석 대표, 정청래·송영길 의원,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참석자들은 노타이 차림으로 기념촬영을 했고, 만찬에서는 주스가 담긴 잔을 들어 건배하는 등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李대통령 “세 사람 모두 생사고락 함께한 동지…당정청은 운명 공동체”
이 대통령은 먼저 김민석 신임 대표에게 당선을 축하하고, 끝까지 경쟁한 정청래·송영길 의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세 사람을 두고 “모두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이자 국민주권정부의 책임 있는 주역”이라고 강조하며 경선 과정에서의 경쟁을 뒤로하고 국정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찬 말미에 “당정청은 시대적 소명을 함께 짊어진 ‘운명 공동체’이자 ‘국정 동반자’”라며 “올해를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참석자들도 ‘더 강한 원팀’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만찬은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 직후부터 거듭 강조한 ‘통합’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도 “우리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며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민석 “전대 과정 일부 과한 표현 사과…단합하고 국정 뒷받침하자”
김민석 대표는 이날 먼저 경선 과정에서 나온 자신의 발언 가운데 일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당의 단합과 국정운영의 뒷받침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치열했던 전당대회에서 자신과 정청래·송영길 의원 사이에 오간 공방을 뒤로하고 당대표로서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당대표 선출 직후에도 정·송 의원을 포옹한 뒤 수락연설에서 두 후보를 자신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사들이라고 평가하고 “정청래, 송영길과 함께 뛸 것”이라며 통합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만찬에서 다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친명 대 친청’ 갈등을 당대표 취임 초기에 정리하고 당의 역량을 국정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셈이다.
정청래 “우리는 내란의 사선 함께 넘은 동지이자 전우”
정청래 의원도 김 대표의 통합 제안에 적극 화답했다.
정 의원은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이자 전우”라며 “이재명 정부와 운명 공동체로 반드시 총선,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기간 김 대표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당내 계파 갈등의 한 축으로까지 거론됐던 정 의원이 ‘동지’, ‘전우’, ‘운명 공동체’를 강조한 것은 경선 이후 당내 갈등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 의원이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 나아가 정권 재창출까지 언급하면서 이날 만찬의 논의 범위가 단순한 전당대회 뒤풀이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중장기 집권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확장됐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송영길 “정청래 동지와 오해 풀겠다”…부동산 세제 당·청 조정도 주문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던 송영길 의원 역시 화해에 방점을 찍었다. 송 의원은 정 의원을 ‘정청래 동지’라고 부르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풀겠다는 뜻을 밝혔고, 당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송 의원은 정책 문제에서는 구체적인 의견도 제시했다. 송 의원은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당·청 사이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화합과 별개로 민생·경제 정책을 놓고는 당과 청와대가 충분히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만찬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얽힌 후보 간 감정을 푸는 동시에 부동산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당·청 간 소통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강훈식·홍익표도 한자리…‘당·정·청 원팀’ 상징성
이날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함께한 것도 눈에 띈다. 한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당대표 직무대행 역할을 맡았던 만큼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당내 통합을 뒷받침해야 하는 핵심 인사다.
여기에 대통령실의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이 배석하면서 참석자 구성 자체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원내대표, 전당대회 경쟁 후보, 대통령실 핵심 참모를 하나로 묶는 형태가 됐다. 청와대가 이날 만찬의 목적을 당의 통합뿐 아니라 민생·경제를 살피기 위한 당정청 국정협력 강화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만찬 종료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들이 “더 강한 원팀”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만들기 위해 긴밀히 소통·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브리핑을 기준으로 한병도 원내대표와 강훈식 비서실장의 개별 발언 내용은 별도로 소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두 사람의 구체적인 발언을 추정하기보다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연결하는 핵심 인사로서 자리에 함께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김민석 ‘종로’·정청래 ‘금산’·송영길 ‘고흥’ 한 접시에…메뉴도 ‘화합’
만찬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공식 브리핑에서 “마치는 시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메뉴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
청와대는 당대표 후보 세 사람의 고향을 상징하는 식재료를 한데 모은 ‘화합육회’를 준비했다. 김 대표의 고향인 서울 종로를 상징하는 육회에 정청래 의원의 고향 충남 금산의 인삼, 송영길 의원의 고향 전남 고흥의 유자를 곁들였다.
구체적으로는 유자 소스를 곁들인 인삼 육회가 식탁에 올랐다. 청와대는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단합하자는 의미와 전국을 돌며 경선을 치른 후보들이 피로를 풀고 건강을 회복하기 바라는 대통령의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후식으로는 과일 화채가 준비됐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단합을 통해 유능한 정부와 유능한 여당으로 거듭나 무더운 여름 국민에게 ‘시원한 성과’로 보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만찬 전 기념촬영에서도 참석자들은 노타이 차림으로 비교적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김 대표와 정·송 의원이 함께 손을 맞잡았고, 만찬 중 이 대통령이 정 의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크게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대 이틀 만의 ‘조기 봉합’…李대통령, 집권 2년차 당청 결속 다지기
이번 회동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속도’다. 전당대회가 지난 17일 끝난 뒤 불과 이틀 만에 이 대통령이 당선자뿐 아니라 경쟁했던 후보들을 모두 청와대로 불렀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이 대통령이 당시 정청래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을 전당대회 열흘 뒤 관저로 초청했던 것과 비교해도 이번에는 훨씬 빠르게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의 양강 경쟁을 넘어 이른바 친명·친청 지지층 간 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지면서 당내에서는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경쟁자들을 한 테이블에 앉힌 것은 전대 갈등을 더 이상 끌지 않고 민생과 국정 성과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결국 이날 만찬에서 김민석 대표는 ‘사과’, 정청래 의원은 ‘동지·전우’, 송영길 의원은 ‘오해 해소와 유감’을 각각 꺼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운명 공동체’와 ‘국정 동반자’라는 표현으로 묶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서로를 향했던 날 선 언어 대신 ‘화합’, ‘동지’, ‘원팀’, ‘정권 재창출’이 만찬의 핵심어가 된 것이다.
전대 직후 불거질 수 있었던 당내 균열을 조기에 봉합한 민주당이 김민석 대표 체제 아래 당·정·청 협력을 실제 민생·경제 성과와 국정 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국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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