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민석의 노선차이 주장에 “마이크 독재·모욕적” SNS 정면 반박

중도·실용 외연확장’ 대 ‘진보개혁 통한 외연확장’...정청래 “1~2분 대화를 일방적 논리 도구로 사용…거의 폭력적"
김민석 “정청래 주장 존중…비 온 뒤 굳을 것, 당원대상 특강·토론 함께하자” …공개토론 가능성도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6/08/27 [23:30]

정청래, 김민석의 노선차이 주장에 “마이크 독재·모욕적” SNS 정면 반박

중도·실용 외연확장’ 대 ‘진보개혁 통한 외연확장’...정청래 “1~2분 대화를 일방적 논리 도구로 사용…거의 폭력적"
김민석 “정청래 주장 존중…비 온 뒤 굳을 것, 당원대상 특강·토론 함께하자” …공개토론 가능성도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6/08/27 [23:30]

[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당의 노선과 외연확장 전략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김 대표가 의원 워크숍에서 전당대회 당시 두 사람의 차이를 ‘방법론의 차이’로 규정하며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을 강조하자, 정 전 대표가 “마이크 독재”, “모욕적”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정면 반박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정 전 대표의 반박 직후 자신의 X를 통해 “정청래 전 대표님의 말씀과 주장도 존중한다”며 “방법론 차이에서 기인한 전대의 긴장은 건강한 토론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에도 비판에도 제 귀를 열고, 저와 다른 목소리에 교육과 토론의 마이크를 공평히 제공할 것”이라며 정 전 대표에게 당원 대상 특강과 토론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 불과 열흘 만에 당시 경쟁자들이 ‘중도론’과 ‘개혁론’, 당정 관계와 외연확장 전략을 놓고 다시 맞붙으면서 민주당 내부의 노선 논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27일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전당대회가 치열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과 정 전 대표 사이에 인격이나 가치, 정치적 목표의 근본적 차이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방법론의 차이”가 있었다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정 전 대표를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고 설명하면서 정 전 대표가 진영의 단결에 기초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자신과 이재명 대통령은 기존 지지 기반을 넘어 중도·보수층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일반론으로서 우리는 정치에서 끊임없이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며 특히 12·3 이후 보수 정치세력이 극우 방향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비어 있는 중도·보수 영역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를 통해 선거 때마다 일시적 다수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구조적 다수’를 형성해야 안정적인 집권과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정 관계에서도 두 사람의 시각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 전 대표의 구상을 정부가 경제·민생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당은 상대적으로 더 왼쪽에서 개혁적 목소리를 내면서 정부를 지탱하는 ‘역할분담론’으로 설명했다. 이에 비해 자신은 “국정 책임 세력이기 때문에 당과 정은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개혁 여당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정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눈 결과 “중도에 대한 문제와 구조적 다수에 대한 문제”에서는 서로 판단의 차이가 있고 이를 절충하기 어렵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현재 선 자리가 다름을 이해하고 갈 방향을 맞춰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토론을 통한 공감대 형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청래 “1~2분 대화가 프레젠테이션 소재 될 줄 몰랐다”

 

정 전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석 대표의 소위 방법론 차이에 대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대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오늘 의원워크숍에서 제 실명을 거론하며 김민석 대표 자신의 논리 전개의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소위 중도론에 대해서 김민석 대표와 대화를 나눈 것은 어제 본회의장에서 불과 1~2분의 대화가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잠깐의 대화가 오늘 프레젠테이션의 소재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거두절미 앞뒤 자르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해 직전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 대표가 자신을 ‘중도는 없다’론자로 규정한 데 대해서는 발언의 전제가 생략됐다고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이 말한 ‘중도는 없다’는 주장은 “여당은 여당다울 때 소위 중도가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이 야당다울 때 야당을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통상적으로 중도층이라고 불리는 유권자를 고정된 이념집단이 아닌 ‘스윙보터 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사람의 생각도 항상 고정불변의 정중앙에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이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해석할지는 토론의 대상이지, 현직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사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너의 주장은 틀렸다는 식…이것은 마이크 독재”

 

정 전 대표의 비판 수위는 상당히 높았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토론의 주제이지 현 당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혼자 일방적으로 ‘너의 주장은 틀렸다’는 식으로 매도당할 주제는 아니다”라며 “이것은 마이크 독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황당한 경우를 나는 20년 동안 본 적이 없다. 너무 무례하지 않은가. 불쾌하기 짝이 없고 모욕적”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주장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직전 전당대회 때 경쟁자를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마이크 잡고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얻을 이익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가 자신의 노선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도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주장은 틀리고 김 대표의 주장은 대통령의 생각과 일치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건강한 노선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정청래 “당은 왼쪽·당청은 오른쪽도 감당”…역할분담론 재확인

 

정 전 대표는 자신의 노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당은 약간 왼쪽, 약간 아래쪽 3사분면에 위치하며 진보적·개혁적 의제를 주도하고, 당청은 약간 오른쪽·약간 위쪽도 감당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행정부가 모든 진보개혁 의제를 직접 관철하기 어려운 만큼 당이 개혁 의제를 주도하고 대통령과 정부는 보다 넓은 국민층을 포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자신의 철학과 소신 역시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며 이를 현실 정치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집단토론을 통해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외연확장 전략을 ‘진보개혁을 통한 외연확장’, 김 대표의 전략을 ‘중도실용 외연확장론’으로 구분하면서 어느 쪽도 “절대 진리”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4통통합, 범민주진보세력의 통합과 연대 그리고 끊임없는 중단 없는 개혁노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어떻게 외연을 확장할 것인가’

 

두 사람의 주장을 종합하면 ‘외연확장’이라는 목표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인가'가 논쟁의 핵심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기존 민주·진보 지지층의 결집에 더해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포괄함으로써 민주당의 지지 기반 자체를 넓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보수정당의 극우화로 생긴 정치적 공간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흡수해 ‘구조적 다수’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

 

반면 정 전 대표는 민주당이 진보·개혁적 정체성과 의제를 보다 선명하게 제시하고 범민주진보세력의 통합·연대를 강화할 때 결과적으로 중도·스윙보터의 지지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정 관계에서도 김 대표가 당과 정부의 큰 틀에서의 노선 일치와 국정 책임을 강조한다면, 정 전 대표는 당이 정부보다 개혁적 의제를 앞서 제시하는 역할분담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김민석 “정청래 주장도 존중…불편 드렸다면 이해 구한다”

 

정 전 대표의 공개 반박이 나온 뒤 김 대표도 X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정청래 전 대표님의 말씀과 주장도 존중한다”며 “방법론 차이에서 기인한 전대의 긴장은 건강한 토론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 비 온 뒤에 굳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론에도 비판에도 제 귀를 열고, 저와 다른 목소리에 교육과 토론의 마이크를 공평히 제공할 것”이라며 “불편을 드렸다면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안드렸던 대로 정 전 대표님과 제가 함께 당원대상 특강과 토론을 이어가면 좋겠다”며 공개적인 노선 토론을 제안했다.

 

정 전 대표 역시 자신의 글 말미에서 “앞으로 협력할 것은 충분하게 협력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위 내용에 대한 김민석 대표와의 공개토론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혀 두 사람의 공개 노선 토론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도 열렸다.

 

정 전 대표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공동목표”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방법론적 차이가 목표를 해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났던 민주당 내부의 노선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양측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총선·대선 승리, 정권 재창출이라는 최종 목표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히면서 공개토론을 통한 해법도 동시에 제시했다.

 

전당대회 직후 당의 통합과 ‘당정청 원팀’을 강조해온 민주당이 ‘중도·실용을 통한 구조적 다수론’과 ‘진보개혁을 통한 외연확장론’ 사이의 노선 차이를 당내 갈등으로 키울지, 아니면 공개적인 정책·노선 경쟁으로 관리해 새로운 합의점을 만들어낼지가 향후 당 운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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