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인도 등 국제 구조팀, 터널 ‘기적’에 마지막 희망으로 구조 박차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9/01 [00:19]

한국·중국·인도 등 국제 구조팀, 터널 ‘기적’에 마지막 희망으로 구조 박차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9/01 [00:19]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네팔과 중국 티벳을 덮친 히말라야 대홍수의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구조작업도 국제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초 네팔 정부는 초기에는 자국 군·경찰과 구조기관을 중심으로 수색했지만 터널과 산악지형 등 전문 구조역량이 필요한 현장이 늘어나면서 외국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인도는 11명 규모의 터널 전문 구조팀을 칠리메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위치한 마일룽 지역에 투입했다. 중국 역시 9명 규모의 터널 전문 구조팀을 어퍼트리슐리 3A 프로젝트 현장에 배치했다.

 

우리 정부도 신속대응팀 9명을 파견한데 이어 추가 파견도 준비하고 있다. 또 각국은 터널 구조 전문가와 드론, 법의학 인력, 구조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구조·수색 단계가 장기화할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분석과 대규모 복구·재건에도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헬기에서 본 피해현장의 참혹한 모습 (KTV 영상 갈무리)     

 

■ 당초 ‘빙하호 붕괴’ 추정…“대규모 얼음·암석 붕괴가 촉발” 분석

 

이번 재난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과학적 분석도 진행되고 있다.

 

초기에는 지진이나 빙하호 붕괴 홍수(GLOF)가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31일 발표된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에서는 거대한 얼음과 암석 덩어리가 산에서 붕괴하면서 강으로 떨어져 대규모 홍수와 토석류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네팔환경학회(NES) 의뢰 연구진은 위성영상과 수문·기상자료, 지형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약 5,200m 고도의 고산지역에서 거대한 얼음·암석·토사 덩어리가 붕괴해 렌데강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충격으로 엄청난 양의 물과 토사, 암석이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을 따라 하류로 쏟아졌다는 것이다.

 

일부 분석에서는 토석류의 이동속도가 시속 160㎞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초 지진이 빙하 붕괴를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오히려 거대한 얼음과 암석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충격이 지진파로 관측됐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붕괴 메커니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장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재 상당 부분의 분석이 위성영상과 원격 관측자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기후변화 속 히말라야 ‘빙권 재난’ 위험 커져

 

이번 재난이 전형적인 빙하호 붕괴 홍수가 아니라 대규모 빙하·암석 붕괴에 따른 복합재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히말라야 빙권의 불안정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빙하가 녹고 후퇴하면서 산악 사면과 빙하호가 불안정해지고, 얼음·암석 붕괴와 산사태, 자연댐 형성·붕괴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네팔 현지 전문가들은 히말라야 전역에서 붕괴 위험성이 있는 빙하호가 약 200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재난 역시 8월 26일 한 차례의 홍수로 끝나지 않았다. 붕괴된 토석 등이 강을 막아 새롭게 형성된 자연댐과 호수가 다시 범람하면서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과 동시에 추가 산사태와 자연댐 붕괴, 강 수위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재난 발생 이후 시간이 닷새 이상 지나면서 일반적인 생존 가능성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수력발전소 터널은 일반적인 산사태 매몰지역과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당국은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홍수가 닥치기 직전 노동자들이 물을 피해 터널 깊숙한 고지대나 별도의 작업공간으로 이동했고 내부에 공기가 확보돼 있다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터널 내부까지 대량의 물과 토사가 유입됐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구조대가 터널 진입로를 뚫고 파이프로 공기를 공급하면서 중국과 인도 등의 전문 구조팀까지 투입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트리슐리 3A·3B를 비롯한 일부 터널에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구조당국은 이들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고 있다.

 

한국인 9명의 생사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 대응팀과 현지 구조당국은 육상·공중·드론 수색을 병행하는 한편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이들의 마지막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8월 31일 밤 현재 네팔과 티베트의 공식·당국 집계를 종합하면 최소 919명이 숨지고 4,79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수력발전소 노동자와 외국인 등 수천 명의 소재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번 히말라야 대홍수의 최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 세계의 시선은 진흙과 암석에 가로막힌 히말라야 수력발전소의 어두운 터널을 향하고 있다. 구조대가 생존 가능성을 전제로 터널 깊숙이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닷새 넘게 고립된 노동자 가운데 ‘기적의 생환자’가 나올 수 있을지 긴박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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