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후임 정책실장 누가 되나…김정관·윤창렬·이호승 등 하마평 확산

김정관 ‘현장형' 하준경·이한주 '내부·정책통' 윤창렬·이호승 등 조정형 관료군에 홍성국·김성식까지…2기 경제정책 방향 가늠자

김혜령 기자 | 기사입력 2026/09/11 [16:29]

김용범 후임 정책실장 누가 되나…김정관·윤창렬·이호승 등 하마평 확산

김정관 ‘현장형' 하준경·이한주 '내부·정책통' 윤창렬·이호승 등 조정형 관료군에 홍성국·김성식까지…2기 경제정책 방향 가늠자

김혜령 기자 | 입력 : 2026/09/11 [16:29]

[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 이후 이재명 정부의 2기 경제정책을 총괄할 후임 정책실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언론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후보군만 현직 장관과 청와대 참모, 전직 고위 관료, 정치권과 민간 경제전문가까지 10여 명에 이르면서 인선 방향을 둘러싼 하마평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김 전 실장 사퇴 당시 이번 인적 개편이 “2기 경제·정책 라인 활성화와 가속화”를 위한 것이라며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후속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과 대미 투자, 자본시장, 반도체·AI를 중심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굵직한 경제 현안이 산적한 만큼 후임 정책실장에게는 정책 설계뿐 아니라 부처와 시장을 동시에 움직일 강한 조정력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청와대 본관 자료사진     ©신문고뉴스

 

현재 가장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다. 서울신문과 한국경제, 뉴시스, 동아일보, 이데일리 등 복수의 언론이 김 장관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하고 있다.

 

김 장관은 기획재정부 관료를 거쳐 두산그룹에서 기업 현장을 경험한 뒤 현 정부 초대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현 정부에서 대미 통상 협상과 반도체·AI 산업정책,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등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정책과 기업 현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현장형 정책실장’ 카드로 평가된다.

 

특히 이데일리는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성장전략의 큰 틀이 이미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정책을 실제 투자와 공장, 일자리로 전환할 ‘조정형 프로젝트 매니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 장관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기업을 모두 경험해 대규모 프로젝트의 병목을 풀고 부처 간 이해를 조정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장관의 이동에는 현실적인 부담도 있다. 대미 투자 협상 등 주요 통상 현안의 핵심 당사자인 데다 정책실장으로 이동할 경우 산업부 장관 후임을 다시 인선하고 인사청문 절차까지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시경제와 금융·부동산 정책을 직접 지휘해 온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보완 과제로 거론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의 승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하 수석은 현 정부의 성장정책을 청와대 내부에서 직접 설계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정책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경제라인 전면 쇄신이라는 이번 인사의 성격을 감안하면 내부 승진만으로는 인적 쇄신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청와대가 정책 안정성과 쇄신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하 수석의 발탁 가능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정책 조언자로 알려진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겸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역시 주요 후보군이다. 현 정부의 정책 철학과 국정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서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금융·증권 전문가이면서 제21대 국회의원과 당내 경제 관련 직책을 경험해 시장과 정치권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정무형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차기 정책실장이 단순한 경제관료형 인물보다는 정책 집행력과 함께 여당 및 국회, 시장과의 소통까지 담당할 수 있는 ‘정무형’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과 부동산·청년·자본시장 등 민감한 현안을 고려하면 정책의 옳고 그름뿐 아니라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도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냈고 이재명 정부에서는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경제뿐 아니라 보건·복지·노동 등 사회정책 전반을 경험한 데다 여러 부처의 이해관계를 조정했던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앞으로 정부 경제정책의 무게 중심이 성장의 성과를 민생과 복지, 양극화 해소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옮겨갈 경우 윤 전 실장의 정책 조정 경험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와 사회정책을 모두 다뤄봤다는 점에서 부처 간 조정이 핵심인 정책실장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이호승 전 실장도 빠지지 않는 후보군이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거시경제와 재정, 청와대 정책조정 경험이 풍부한 만큼 경제정책의 안정성을 중시할 경우 검토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금융당국 핵심 인사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시장과 자본시장, 위기 대응 경험이 강점이지만 최근 금융정책을 둘러싼 논란과 정책 책임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인선 과정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복수의 언론 보도에서 후보군으로 등장한다. 현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 공정경제와 시장질서 개혁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름이 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다른 주요 후보들에 비해 구체적인 인선 가능성을 언급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최근에는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이름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11일 김정관 장관과 하준경 수석, 윤창렬 전 실장, 김성식 부의장, 홍성국 의장 등이 정책실장 하마평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김 부의장은 최근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전력망과 용수, 인력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장의 병목을 해소하는 규제 합리화를 강조해 왔다. 경제 성장과 규제개혁, 현장 중심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정책의 실행력을 중시할 경우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정책실장 인선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초대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고형권 BS그룹 부회장과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이호승 전 정책실장,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정승일 SK 미래성장담당 사장, 손병두 토스 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 다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형권 부회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OECD 대사를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고, 김이태 사장 역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 분야 경험을 가진 관료 출신 기업인이다. 정승일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전력 사장 등을 지낸 산업·에너지 전문가이며, 손병두 대표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내 금융시장 경험이 풍부하다.

 

이처럼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을 크게 나누면 김정관·이억원·주병기 등 현직 경제관료 그룹, 하준경 등 청와대 내부 승진 그룹, 윤창렬·이호승 등 전직 고위 관료 그룹, 이한주·김성식 등 정책·자문 그룹, 홍성국 등 정치·금융 전문가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결국 차기 정책실장 인선의 핵심은 이재명 대통령이 2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성장전략의 신속한 집행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중시한다면 김정관 장관과 같은 현장형 인사가, 경제·사회정책 전반의 조정과 민생·양극화 대응을 강화한다면 윤창렬 전 실장과 같은 조정형 인사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의 연속성과 대통령의 국정철학 공유를 우선할 경우에는 하준경 수석이나 이한주 정책특보가, 금융·자본시장 전문성과 경제정책 경험을 중시한다면 이호승 전 실장이나 이억원 위원장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여기에 국회 및 여당과의 관계와 대국민 소통 능력까지 중시하는 ‘정무형 정책실장’ 구상이 힘을 받을 경우 홍성국 의장이나 김성식 부의장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질 수도 있다.

 

김용범 전 실장 퇴진 이후 정책실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부동산과 자본시장, 대미 투자, 반도체·AI 메가프로젝트 등 주요 현안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장기간 정책 컨트롤타워를 비워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누가 정책실장에 발탁되느냐는 단순한 참모 한 명의 인선을 넘어 이재명 정부 2기 경제정책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선택이 될 전망이다. ‘성장 설계’에서 ‘성과의 실행과 민생 체감’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인지, 정책 연속성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강한 쇄신 카드를 꺼낼 것인지에 정치권과 관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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