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공존 정책페스타’국회서 열려 ...정동영 “지방정부와 함께 준비”정부·국회·지자체·민간, 한반도 평화협력 공동선언…중앙정부 중심 넘어 지역·민간으로 평화정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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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 등과 함께 ‘2026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 평화바람주간’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중앙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지역과 시민사회로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한반도 평화공존 공동성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공존 상생 협약식’, ‘지속가능한 평화와 지역 상생을 위한 세미나’, 교류협력 구상 및 우수사례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해 지역별 남북교류 정책과 DMZ의 평화적 이용, 평화조례 등 다양한 사례도 소개했다.
첨부된 현장 사진에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위한 협력과 상생의 공동선언’ 서명식 모습이 담겼다.
통일부가 사전 공개한 행사 계획에 따르면 공동선언은 모두 6개 항으로 구성됐으며, 정책의 지속성과 민간교류·평화공감대 생태계 복원,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류협력, 정부·지자체·민간·연구기관 간 공동협력체계 구축 등을 주요 방향으로 담았다.
정동영 “평화는 통일부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만드는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평화는 통일부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지방정부가 향후 남북교류협력의 핵심 주체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남북교류협력이 중앙정부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법 개정으로 지방정부 역시 교류협력의 주체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함께 지방정부 227개 시·군, 17개 광역지자체가 똑같은 주체로 남북교류협력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며 중앙과 지방의 협력 필요성을 제시했다.
통일부 역시 이번 정책페스타의 취지에 대해 한반도 평화공존을 중앙정부 정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과 시민사회로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당초 지역 차원의 평화교류협력 실천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출발했지만 민간단체와 연구기관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중앙과 지방, 민간과 연구기관의 경험과 역량을 연결하는 정책협력의 장으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 20×10 정책’과 우리 지방정부의 남북교류협력을 연계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북한이 매년 20개 시·군의 지방공업공장과 생활 관련 시설 등을 현대화하는 지방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전국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가 북측 지방 단위와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가 카운터파트가 돼서 이북의 지방발전계획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남북관계가 다시 열릴 경우 지방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협력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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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막힌 한반도 정세 타개 첫 열쇠, 북미 정상회담”
정 장관은 현재 경색된 한반도 정세를 풀기 위한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의 꽉 막힌 상황을 타개하는 첫 열쇠는 북미 정상회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을 단순한 단기 외교 현안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유산, 즉 ‘레거시’를 남기려는 의지와 연결해 해석했다. 정 장관은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북미관계 개선을 자신의 역사적 업적으로 남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에 전략적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장관은 “북도 마찬가지로 북미 대화에 대한 전략적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로서는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환경을 조성하고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관계가 움직이고 한반도 정세가 변화할 경우 그 다음 단계로 남북 간 평화·교류협력의 공간이 다시 열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 같은 정세 변화 국면 다음에는 반드시 남북 평화교류협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그때를 대비해서 지방정부와 함께 이런 평화공존 페스타를 열게 된 것은 굉장히 뜻이 깊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행사에 앞서 밝힌 정 장관의 공식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다.
정 장관은 “평화는 중앙에서 선언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현장에서 국민의 삶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며 이번 행사가 중앙과 지방, 정부와 민간의 경험과 지혜를 연결해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위한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준형 “겨울 깊어도 땅속에선 봄 준비…평화 위한 끈 놓지 말아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민간과 지방정부의 평화 노력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늘 ‘한반도 평화공존 페스타’에서 국회와 통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평화의 토양을 일구어 오신 분들을 직접 만나 뵙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장에 전시된 남북교류 사례들을 둘러본 뒤 “남과 북을 잇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느껴져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현장 활동가들의 노력을 평가했다.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북 간 불신은 깊어지고, 적대의 긴장이 감도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신과 단절, 반목의 장벽은 여전히 높고 두텁기만 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겨울이 깊어도 땅속에서는 봄을 준비하는 생명이 움튼다”며 “한반도 평화를 지탱해 온 힘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통의 끈을 이어온 여러분의 조용하고 끈질긴 노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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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 철학을 언급하면서 남북 간 신뢰 회복은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는 어느 한순간에 완성되기 어렵다”며 “남북의 문이 다시 열리고 평화가 일상이 되는 순간도 결코 저절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갈 때 신뢰가 쌓이고 평화도 단단히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채택된 공동선언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걸음이라도 내디뎌야 비로소 다음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려운 때일수록 진짜와 가짜가 구별되고, 진짜는 더욱 단단해진다”며 이른바 ‘중꺾마’, 즉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표현으로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이어 “평생 학자로서, 통일을 염원해 온 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지금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걷겠다”며 “지금의 고난을 함께 견디고 마침내 평화가 꽃피는 날을 함께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넘어 ‘지역 중심 남북교류’ 준비…정례 협력체계 추진
이번 정책페스타의 핵심은 남북관계가 단절된 현 상황에서도 향후 관계 개선에 대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회와 민간이 교류협력 기반을 유지·복원하자는 데 있다.
통일부는 행사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방자치단체·민간·연구기관과 정례적인 소통 및 정책협력의 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세미나와 사례발표 등을 통해 지역 중심의 남북교류협력 방향을 계속 모색하고 각 지역에서 축적된 경험과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동영 장관이 북한의 지방발전 정책과 우리 지방정부의 교류협력 가능성을 제시하고, 김준형 의원이 남북관계 경색기에도 민간과 지역의 소통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비한 ‘지방정부 중심 남북교류’가 새로운 평화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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