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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군사분계선(MDL) 인접지역에서 유엔군사령부의 현장 조사를 앞두고 수색로를 개척하던 군 병력에게 지뢰 관련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사고 위치와 지뢰 매설 시점 등 핵심적인 질문에 대부분 “조사 후 공개하겠다”거나 “확인하겠다”고 답하면서 사고 경위와 군의 사전 인지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가 다음 주 예정된 유엔사 조사를 앞두고 현장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수색로 개척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작전에 투입된 전체 병력은 10여 명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사고 이후 병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은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인 위치와 MDL 사이의 거리 등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MDL에 인접한 지역”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확한 이격 거리는 조사가 끝난 뒤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당시 장병들이 어떤 종류의 지뢰탐지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같은 답변을 내놨다. 군 관계자는 사용된 지뢰탐지기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 이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사고를 일으킨 지뢰가 언제 매설된 것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해당 지뢰의 종류와 매설 시점, 매설 주체 등은 향후 현장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기자단에서는 사고 당시 장병들이 지뢰 피해 방지를 위한 이른바 ‘덧신’ 등 보호장비를 착용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앞서 관련 질문에 군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도 “조사 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서 과거 북한군이 MDL을 넘어온 사례가 있었는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지역에서 북한군의 MDL 월선이 있었는지, 당시 우리 군이 이를 식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국방부 관계자는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단에서는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8월 북한군의 MDL 월선 사실을 밝힌 점을 거론하며 그 이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온 사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군 관계자는 즉답하지 않고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과거 목함지뢰 사건 당시와 비교해 이번 사고에 대한 군 당국의 설명과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가 마무리되면 책임 있는 관계자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접경지역에서 파악된 지뢰 매설 지역이 늘었다는 주장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기자단에서는 지난 6월까지 지뢰 매설 지역이 2곳으로 파악됐지만 현재 6곳으로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군 당국의 평가를 물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유엔사와 함께 정확한 현장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따라 실제 지뢰 매설 범위가 확대됐는지, 기존에 파악하지 못했던 지뢰가 추가로 확인된 것인지 등은 향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전선에서 과거 북한군의 MDL 접근 또는 월선과 관련해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도 제기됐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자들은 만약 해당 지역에서 과거 대응사격이 있었다면 군이 지뢰 위험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반대로 대응사격이 없었다면 해당 지역이 감시 사각지대가 아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군이 지뢰 위험을 제대로 평가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국방부 관계자는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사고 발생 위치와 MDL과의 거리, 지뢰탐지 장비, 지뢰 매설 시점, 보호장비 착용 여부, 과거 북한군 월선 여부와 군의 사전 인지 가능성 등 주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자 현장 기자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한 기자는 핵심 질문에 계속 “조사 후 공개” 또는 “확인하겠다”는 답변만 이어지고 있다며 공보 책임자가 아닌 사고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책임자가 직접 브리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방부 측은 향후 책임 있는 관계자가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로 예정된 유엔사의 현장조사가 사고 경위 규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지뢰의 종류와 매설 시점 및 주체, 군이 해당 지역의 지뢰 위험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장병들의 안전장비와 지뢰탐지 절차가 적절했는지 등이 조사 과정에서 규명돼야 할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군 당국은 현 단계에서는 현장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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