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김종서함’ 진수, 이지스함 체계 완성...이 대통령 “자주국방은 곧 주권"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9/30 [18:28]

‘대호 김종서함’ 진수, 이지스함 체계 완성...이 대통령 “자주국방은 곧 주권"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9/30 [18:28]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대호(大虎) 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우리 바다는 우리 힘으로 지켜야 한다”며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남의 힘에 의존하는 안보가 아니라 스스로 국가를 지킬 수 있는 국방력과 첨단 방위산업 역량을 확보해야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 이재명 대통령이 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

 

이 대통령은 이날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 축사를 통해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며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호 김종서함에 담긴 그 결기로 자주국방 대한민국 실현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수된 대호김종서함은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 이지스 구축함의 세 번째 함정이자 2007년 세종대왕함 진수로 본격화된 국산 이지스함 6척 체계의 마지막 함정이다.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천200t 규모로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췄으며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능력도 강화됐다. 성능평가와 시운전 등을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함명은 세종대왕 시절 두만강 일대 6진 개척을 이끌어 북방 영토와 국경 안정에 기여한 김종서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특히 김종서 장군의 별호이자 ‘큰 호랑이’를 의미하는 ‘대호(大虎)’를 함께 붙여 ‘대호 김종서함’으로 명명했다.

 

 

19년 전 노무현 떠올린 이 대통령…“그 마음 조금은 이해”

 

이 대통령은 이날 19년 전 같은 울산 미포에서 열린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진수식도 소환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진수식 연단에서 가슴 벅찬 심정을 나타냈던 사실을 언급한 이 대통령은 “저도 오늘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이 자랑스러운 함정 앞에 서니 그 마음과 표현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손으로 이지스함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 24년 전”이라며 “그 첫 배가 세종대왕함이었고, 대호 김종서함이 오늘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민국 해군은 창군 초기 제대로 된 전투함을 자체 건조하기 어려워 장병들의 봉급과 국민 성금을 모아 미국의 퇴역 함정을 들여와야 했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지스함을 자체 설계·건조하고 운용할 수 있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빌려 쓰던 시절이 있었고 사다 쓰던 시절도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건조해 스스로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선·방산, 안보 넘어 국가경제 핵심산업으로”

 

이 대통령은 대호김종서함 진수를 대한민국 조선·방위산업의 성장과도 연결했다. 반세기 전 모래밭에 불과했던 울산 미포에서 출발한 한국 조선산업이 LNG 운반선은 물론 최첨단 이지스함까지 건조하는 세계적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정부가 조선산업의 기술 초격차 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산업을 국가경제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대호김종서함에는 장거리 탐지 레이더와 다수 표적을 동시에 분석하는 무기체계, 이를 통합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단순한 선박 건조기술만으로 최첨단 군함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방위산업은 우리의 안보를 지켜왔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군과 학계·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확대하고 복잡한 절차를 줄여 민간 첨단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과 전력화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방산 수출과 해외 협력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추진 잠수함·유무인 전력모함도 추진

 

이 대통령은 향후 해군력 강화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핵추진 잠수함과 유·무인 전력모함 등 자주국방을 위한 핵심 전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해군 장병과 군무원들을 향해 “정부는 해군 장병 여러분이 오로지 바다를 지키는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와 복무 여건 개선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리에서 당당하게 우리의 바다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정부와 군 주요 관계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외교사절단, HD현대중공업 및 방산업체 관계자, 울산지역 학생과 대한민국 명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진수식의 핵심 의식인 진수줄 절단을 맡았다.

 

송영길 “600년 전 북방 지킨 김종서, 이제 대한민국 바다 지켜”

 

진수식에 참석한 송영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600년 전 북방을 지킨 대호 김종서, 이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호김종서함 진수의 의미를 평가했다.

 

송 의원은 대호김종서함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세 번째 함정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세종대왕급 3척과 함께 대한민국 해군의 6척 이지스 구축함 체제를 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군 초기 미국의 퇴역 군함을 도입해 바다를 지켜야 했던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지스 구축함을 직접 건조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세계적 조선산업 기술력이 대한민국의 해양안보를 지키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의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우리 바다와 하늘, 땅을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DMZ 부상 장병 언급한 송영길…“무기의 존재 이유는 사람 지키는 것”

 

송 의원은 대호김종서함 진수를 최근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도 연결했다. 최첨단 무기체계 확보만큼 이를 운용하고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의 안전과 예우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강군은 최첨단 무기의 숫자로만 완성되지 않는다”며 “수천 톤의 최첨단 군함을 만들 수 있는 국방력이라면 최전방을 걷는 장병 한 사람의 발밑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기의 존재 이유는 결국 사람을 지키는 데 있다”며 “600년 전 김종서 장군이 북방으로 향했던 이유도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육지에서는 장병들의 한 걸음을 안전하게 지키고, 바다에서는 대호 김종서함이 우리 영해를 굳건히 지키는 나라,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진정한 강군이고 자주국방”이라고 밝혔다.

 

대호김종서함은 앞으로 시험평가와 시운전을 거쳐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이후 세종대왕급 3척과 정조대왕급 3척으로 구성되는 대한민국 해군의 6척 이지스 구축함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19년 전 세종대왕함에서 시작된 국산 이지스 구축함 건조의 여정이 대호김종서함으로 한 단계 완성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을 통해 ‘자주국방-조선·방산 육성-첨단전력 확보’를 하나의 국가전략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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